착한법 만드는 사람들의 강종표 자문위원(변호사)님이 <예술가> 시부문 신인상에 당선되셨습니다.
동 행
노란 은행나뭇잎이 가을의 무게를 견디지 못한 채 떨어진다
오래된 약속을 품은 듯 나뭇잎은 유달리 두텁고
여름 내내 숨어서 부채질을 한 것인지 부채꼴 모양이다
약속을 지키기 위해 힘을 쓰려면 더위도 식혀야 했겠지
은행나무 길을 너와 함께 걷는다
내 손을 잡은 너의 눈가엔 눈물이 고여 있구나
노란 은행나뭇잎이 고와서일까?
자기와의 약속을 미쳐 익혀내지 못한 회한 때문일까?
한없이 곱지만 무겁기도 한 인생의 짐
해마다 한번씩 내려 놓아야 한다
갈겨울이 지나면 은행나무는 다시 예쁜 옷을 곱게 차려입고
우리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번성할 것이다
아직 우리는 함께 걸어야 한다
나무와의 약속이 여전히 남아 있으니~